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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켠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ryant) - 내가 가장 존경하는 농구선수

농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선수들이 있다.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 스테판 커리 (Stephan Curry),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ryant).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ryant)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이 이름들을 한번 들어 봤을 것이다.

그만큼 윗사람들은 사회적인 아이콘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특히나 서양 문화권에서는 스포츠가 매니아적인 문화적 요소가 아닌,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내게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농구팬들도 나이에 따라서 세대가 나뉜다.

내 아버지는 조던 세대, 나보다 조금 형님들은 코비 세대, 내 또래들은 르브론 세대, 그리고 내 동생은 커리 세대라고 간단하게 분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냥 제일 대중적인 선수들로 예시를 들었다.)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

 

르브론의 전성기 시절, 즉 나의 고등학교 시절, 나는 NBA를 가장 뜨겁게 사랑했었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농구 선수 생활을 하고, 내 일상은 학업, 농구, 그리고 음악,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있다.

 

아쉽게도 내가 고등학교에 올라간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코비가 은퇴를 선언했고, 그전에도 이미 말년의 노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그의 경기가 내 기억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 또는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을 고민할 때는 '코비'가 빠지지 않는다. 

 

코비를 항상 따라오는 수식어들로 내가 닮고 싶은 점들을 요약할 수 있다.

 

그중 세 가지를 뽑자면: 

Work Ethic, Leadership 그리고 Mamba Mentality.

 

1. Leadership (리더십)

며칠 전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딤팀 - 다시 드림팀으로 (The Redeem Team)'을 시청하였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 (The Redeem Team)'

2004년 처참한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한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명예를 되찾기 위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스토리다.

 

미국이 농구 최강국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점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초창기에는 미국이 너무 잘해서 자체적으로 NBA 선수들의 출전을 허락 안 했으며, 오직 대학 선수들로만 팀이 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으며, 접전을 펼치기만 해도 바로 뉴스 1면을 장식했다.

 

어느 정도 수준이었으면, 미국 농구 경기에는 미국 기자들이 없었다. 이길 것이 분명했고, 뉴스거리조차 안 됐다는 뜻이다.

이런 역사를 자랑하기에, 패배란 허락되지 않았으며, 우승을 놓치는 것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왕좌는 영원할 수 없는 법.

세계 농구 수준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결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미국은 충격적이게 결승전조차 올라가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다.

그 후 미국 농구팀은 엄청난 비판을 받으며, 팀과 선수 개개인들 모두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나라의 명예가 걸려있었던 일이기에 2008년 올림픽에서는 무조건 금메달과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회수해야 했다.

 

미국 농구 협회는 다시 명예를 찾기 위해 새로운 운영자를 찾았고, 그 운영자는 코치 K (듀크 대학농구팀 감독 - 역대 최고의 농구 감독 중 한 명이며 모든 선수들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평가받는다)를 감독으로 뽑았다. 코치 K가 팀을 처음 꾸려을 때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더 이상 유명세 또는 무조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아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라입업에 세웠다.

그 사이에 베테랑이 필요했다고 느꼈고, 모범이 되고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 그는 코비를 선택했다.

 

농구팬들을 모를 수 있지만 그 시절의 코비는 커리어에 사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처해 있었다. 퍼포먼스와 성적의 문제가 아닌, 많은 구설수에 올라 멘털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본인 소속팀에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 샤킬 오닐이 팀을 떠난 이유가 코비라는 풍문이 돌았으면서, 불화설이 매우 짙었다. 

 

당시 선수들이 굉장히 재밌는 일화를 풀었다:

 

당시 대표님의 훈련지는 로스앤젤레스였다 - 미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유흥이 넘치는 도시 중에 하나.

당시 고작 20대 초반이었던 선수들은 낮에 열심히 훈련을 마치고 혈기왕성한 탓에 밤에는 클럽에 가서 일탈을 즐기고 했다곤 한다.

 

하지만 코비는 달랐다.

 

다른 선수들이 클럽에서 재밌게 놀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 새벽 4-5시에 로비에서 코비를 마주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한 운동복 차림으로 본인의 장비와 함께 헬스장으로 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장면을 목격한 선수들은 코비에게 농담을 던졌지만, 코비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한 표정을 보고 클럽에서 너무 과하게 논 나머지 환상을 본 줄 알았다고 한다.

 

매일 이렇게 새벽부터 운동하는 코비를 보면서, 한 명 한 명씩 밤에 노는 것을 포기하고 코비와 같이 이른 시간부터 운동을 같이 시작하고, 결국 팀 전체가 새벽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리더십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항상 좋은 리더가 되고 싶었다.

 

내가 학생회 회장을 했을 때도, 동아리를 운영했을 때도, 또는 국제학생대표로 학교에서 일했을 때도, 교회 청년부 회장을 했을 때도, 나는 항상 앞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사람들을 이끌고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진정한, 성공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거나 발휘한 적이 없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내 팀원들, 또는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불평불만만 많았고, 리더로서 그들을 이끌지 못했다.

오히려 자리에서 가진 권위로 지시를 더 많이 하고, 다들 알아서 따라와 주기를 바랐던 거 같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사람, 나도 모르는 새 따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실패해도 너무 실패하였다.

나는 모범이 되지 못하고, 나는 본이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코비의 리더십이 더욱 부럽다. 나 역시도 저런 리더십,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발휘해보고 싶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정으로 깨달았다.

2.Work Ethic (성실함)

Work Ethic의 본래 의미는 직업윤리 / 직업의식을 뜻하지만, 현재 이 단어는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지 않다.

간단하게 말하여 일을 대하는 성실함, 즉 일에 대한 전반적인 성실성과 노력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코비는 새벽 5시부터 운동하는 걸로 유명하다.

남들이 일어나서 슬렁슬렁 아침을 즐기고 점심을 먹고 훈련하려고 모이면, 코비는 이미 웨이트룸에서 한번, 코트에서 한번 운동을 마친 상태에서 동료들과 또 훈련을 하였다.

 

이것이 진정한 성실함과 노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올바른 방법으로, 더 많이,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되며, 일인자가 된다.

 

나는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은 다 프로라고 생각한다.

돈을 받고 음악을 만드는 나, 돈을 받고 운동을 하는 코비, 다 프로의 세계의 사람이다.

 

모든 분야에서 그렀듯이, 나는 재능이 있는 사람만 프로의 세계에 입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재능의 척도는 분명 분야마다 다르지만, 없는 사람은 결코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판가름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노력이라고 믿는다.

 

코비는 역사상 통 들어 농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은퇴하는 순간에도 매일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했다고 한다.

성실함과 노력의 방향성은 상당히 간단하다.

더 잘하는 방법을 매일 꾸준히 강도 높게 하는 것이다.

 

오래 버티는 자가 승자다. 

사람들은 언젠가 포기하기 마련이고, '이게 내 한계인가'하며 스스로를 가둔다.

그 순간에도 버티고 있으면 경쟁자들이 떨어져 나가거나 성장을 멈춘다.

그때도 버티면서 노력을 한다면 경쟁자들을 제칠수 있다.

3. Mamba Mentality (맘바 멘탈리티)

코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Mamba Mentality (맘바 멘탈리티)다. 

얼마나 유명하면 이 단어가 미국에서는 거의 고유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멘탈리티보다는 마인드셋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친숙할 거 같다. 비록 둘이 뜻은 조금 다르지만, 결이 비슷하니 마인드셋 관점에서 설명하겠다.

 

마인드셋은 '삶을 대하는 태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삶이란 '인생' 그 자체, 그리고 '인생의 흐름 속에 겪는 일들'이라고 해석하면 좋다.

 

코비 본인은 자신의 마인드셋, 즉 'Mamba Mentality (맘바 멘탈리티)'가 다섯 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1. Passion (열정)

2. Obsession (집착)

3. Relentless (잔인함) 

4. Resiliency (회복)

5. Fearlessness (담대함)

 

짧게 하나하나 설명해 보겠다.

 

1. Passion (열정)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어느 외적인 동기 부여도 필요 없다.

수입이 적어 가난할지라도, 궁핍한 상황이 이어져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 내가 이 일 그 자체를, 이 일을 하고 있음을, 이 과정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 외적인 모든 것은 그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2. Obsession (집착)

내 졸업 앨범에 '가장 좋아하는 명언'에는 다름 아닌 종합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레거의 명언을 적었다.

"I am not talented. I am OBSESSED." - Conor McGregor

"나에게는 재능이란 없다. 난 그저 집착했을 뿐." - 코너 맥그레거

가장 성공한 종합격투기 선수의 명언이다. 그 어떤 분야 보다도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한 스포츠 분야의 최정상에 앉아 있는 선수의 명언이다.

코너 맥그레거는 종합 격투기에 집착했다. 마찬가지로 코비는 농구에 집착했다.

여기서의 집착이란, 끊임없이 대상을 연구하고, 연마하고, 생각하고,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3. Relentless (끈기) 

사전적 정의로는 잔인함...이라고 나와 있지만, 사실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태도를 뜻한다.

(물론 잔인하다는 뜻도 맞지만 조금 더 코비의 말에 초점을 맞춰 번역해 봤다.)

 

사람들이 간혹 포기와 쉼을 헷갈려하는데, 그것은 매우 다르다.

 

자동차가 아무리 좋고 빨라도 어느 순간에는 멈춰서 기름을 넣고, 엔진을 봐주면서 보양을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결국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엔진이 다 망가지며, 버려지게 된다.

 

쉼은 필요하다. 근성장에도 쉼이 필요하듯 우리 모두에게 쉼이 필요하다.

지치는 순간이 왔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친다고 포기하면 진짜 끝나는 것이다.

 

진정한 실패는 포기하는 순간 일어 아는 것이다. 그 외의 실패는 경험이자 성공을 위한 발받침이다.

 

4. Resiliency (융통성)

나는 극 J 인간이다. 모든 게 내 통제 안에서 일어나야 하며, 모든 상황이 내 뜻대로 흘러가야 한다.

내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면 안 되고, 고집이 가장 셌을 때는 상황이 바쒸여도 계획을 무턱대고 진행시켰다.

 

나에게 가장 부족했던 거는 유연함, 즉 융통성이다.

 

모든 일에는 예상치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내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럴 때 당황하지 말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경은 불가항력이다. 내가 관제할 수 없는 것들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내가 지금 수정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뇌해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마이클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상황을 바꿔야 한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

 

상황이 바뀐 상황에서 다시 상황을 바꾸고 싶으면, 나 자신을 바꿔라, 그럼 상황 또한 다르게 보일 것이다.

 

5. Fearlessness (담대함)

두려움을 정면으로 맞서 싸우라는 뜻이다.

담대함이란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라는 뜻이 아닌,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 두려움을 맞설 용기를 가지라는 뜻이다. 담대함과 무모함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담대함은 신중하며, 이 난관과 두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맞설까라는 태도를 취한다면, 무모함은 그냥 무지성으로 모든 상황을 맞서는 것이다.

 

 

이 TED 인터뷰 영상에서 코비 본인이 직접 Mamba Mentality (맘바 멘탈리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시간이 날 때 꼭 한번 보고 많은 것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9_tYXFbgjZk

마무리하면서...

코비는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다니면서 시대적인 아이콘으로 많은 활동을 이어갔다.

나 역시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지금도 그의 생전 영상들을 찾아보며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어 가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헬리콥터 사고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사망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 못 했을 거다.

비록 나에게는 그저 멀리 있는 존재여서, 그의 죽음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지금도 솔직히 그의 죽음이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의 은은한 슬픔은 어쩔 수 없다.

결국 그의 죽음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도 현실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저린 마음을 통해 나 역시 코비의 죽음을 슬퍼하는구나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

 

글이 평소보다 많이 길었다, 그만큼 하고 싶었던 말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코비를 알아줬으면 했고, 그가 나한테 준 좋은 영향을 다른 사람에게도 퍼트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이 글을 빌려 그를 추모한다.

그가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준 영감과, 열정, 꿈,

그리고 희망은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질게 분명하다.

그 모든 것을 남겨줬음에 고맙고, 천국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를 기도한다.

그가 이 시대를 위하 공헌한 바를 잊지 않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Rest In Peace Kobe, You Will Always Be Missed, All Love,

From Your F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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